국내 벤처기업이 시스템 반도체 아이템으로 매출은 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시스템 반도체로 실제 제품 매출은 100억 이상 내고 있는 회사는 일부 대기업 자회사를 제외하고는 극히 드물다. 스토리지 컨트롤러 회사로 2022년 국내 최초로 SD 카드 콘트롤러를 양산한 에이아이오(the-AIO)가 2024년 매출 100억을 넘어서면서 양적 성장에 기틀을 마련하였다고 선언하였다. 에이아이오(the-AIO)의 이번 매출 달성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 시스템 반도체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2011년 설립 이후 15년간의 연구개발과 기술 축적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다.
에이아이오(the-AIO)는 2017년 국내 벤처기업으로는 최초로 스토리지 솔루션 양산한 이후 2022년 국내 최초로 대기업향 SD 카드 컨트롤러 양산에도 성공하였다. 메모리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메모리 컨트롤러 업체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 출시한 고성능 차량용 저장장치 UFD컨트롤러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에이아이오(the-AIO)의 주요 라인업은 SD/UFD카드 컨트롤러, eMMC/UFS 모바일스토리지 컨트롤러, SSD 컨트롤러 등의 스트로지 컨트롤러로 구성되어 있다. 2025년 제품 라인업이 추가되어 다양한 스토리지 컨트롤러를 제공하고 있다.
에이아이오(the-AIO)의 성공 비결은 우수한 기술력에 있다. 특히 오류 정정 코드(ECC) 기술과 플래시 메모리 수명 연장 알고리즘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외 특허 50여 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반의 메모리 최적화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아이오(the-AIO)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현재 한국, 중국 등 주요 IT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대만의 메모리 모듈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매출 다변화를 이루고 있다. 올해는 미국, 일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권진형 에이아이오(the-AIO) 대표이사는 "125억 매출 달성은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2026년에는 500억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톱 10 스토리지 컨트롤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앞으로는 AI 보안서버와 자율주행차량용 고성능 저장장치 컨트롤러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에이아이오(the-AIO)는 매출 성장과 함께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2년간 연구개발 인력을 두 배 이상 늘렸으며, 올해 추가로 30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대기업 협력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에이아이오(the-AIO)의 이번 매출 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2011년 설립 당시 5명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초기에 연구개발과 기술이 필요한 고객발굴에 집중했다. 권진형 대표이사는 "처음 창업할 때 많은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시스템 반도체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회의적이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기술력만 있으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초기 창업 과정을 회상했다.
특히 에이아이오(the-AIO)가 주목한 것은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고성능 컨트롤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였다. 시장 선점을 위해 초기에는 글로벌 대기업들과 협업 할 수 있는 SD 카드 컨트롤러부터 공략했고, 이를 기반으로 점차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갔다.
에이아이오(the-AIO)의 핵심 경쟁력은 메모리 수명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에 있다. 특히 플래시 메모리의 약점인 내구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웨어 레벨링(Wear Leveling) 기술과 고급 오류 정정 코드(ECC) 기술에서 독보적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한승현 CTO는 "우리 컨트롤러는 동일 사양의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더라도 타사 제품 대비 20-30% 향상된 읽기/쓰기 성능과 최대 50% 연장된 수명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특히 산업용 및 자동차용 시장에서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이아이오(the-AIO)는 2030년까지 글로벌 스토리지 컨트롤러 시장에서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UFS, 및 SSD 등의로 신규 제품을 확장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또한 단순 컨트롤러 제조를 넘어 토탈 스토리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제조, 테스트, 마케팅 등의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권진형 대표는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는 다른 제품과는 달리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개발 기간이 길지만, 한번 시장을 선점하면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한 분야"라며 "에이아이오( the-AIO)의 이번 성과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스타트업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시스템 반도체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에이아이오(the-AIO)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